낙서장

삼국지 249 -폐위된 유협의 죽음

이찬조 2018. 3. 12. 08:50

0249-[박종수 삼국지] 폐위된 유협의 죽음ᆢ

 

헌제 유협....

9세 때 동탁에 의해 황제에 옹립되었습니다.

어려서는 굉장히 총명한 아이었답니다.

 

그러나 동탁이 여포에게 죽고....

다시 이각과 곽사에게 납치당하여 떠돌다....

 

간신히 조조에게 구조되어,

살았다는 안도감을 가진 것도 잠깐....

마각과 야욕을 드러낸 조조에게 다시 눌려 살며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헌제가 조조를 없앨 가장 절호의 찬스가 바로 적벽대전 패배 직후입니다.

 

조조가 100만 대군을 잃고 쫒겨 왔을 때....

황제가 친위 구테타로 조조를 제거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우유부단한 헌제는 그 기회를 놓친거죠.

 

그 이유는 만약 실패할 경우....

조조에게 죽을까봐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목숨이 아까웠던 거죠.

 

그렇게 비겁한 자세로....

가늘고 길게 살려다 오늘과 같은 꼴을 당한 겁니다.

 

헌제는 산양공(山陽公)으로 강등되어 임지로 배를 타고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뭔가에 미련이 남아 머뭇거리는 산양공 유협을 화흠이 꾸짖습니다.

 

“하늘에 어찌 두 개의 태양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그대는 빨리 봉지로 떠나라.

 

그리고 그곳에서 숨도 크게 쉬지 말고 조용히 묻혀 살거라“

 

(알겠다. 치사한 자식아.

어디다 대고 반말이냐?

후레자식 같으니....)

 

유협은 비 오듯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배를 타고 떠납니다.

배가 강 한가운데 이르자 갑자기 뱃바닥에서 물이 차 오르기 시작합니다.

 

“황후...배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오.

그대의 오빠가 우릴 수장시키려 하오“

 

“이...이럴 수가?

오빠가 나를 죽이다니?

 

아버지...지금 어디에 계신가요?

하늘에서 저를 내려다 보고 계시지 않나요?

오빠가 저에게 이래도 되는 겁니까?“

 

아버지 조조가 대답합니다.

 

(딸아........하늘 쳐다보지 말아라.

나 땅속 지옥에 있다.

 

지금 뜨거워 죽을 지경이다.

난 지옥 찜질방 매표소에 근무 중이다.

 

넌 착한 아이이니 죽거든 이 곳으로 오지 말고

하늘 나라 천국으로 올라가거라)

 

한나라 마지막 황제 유협은 배와 함께 침몰하여 익사하였습니다.

 

그렿게 아끼던 모진 목숨이 한순간에 끝난 겁니다.

유협을 마지막까지 모시던 황후 조절도 함께 익사하였는데....

 

조비는 후환꺼리를 없애기 위해 헌제를 죽이면서...

자기의 친 여동생까지 함께 수장시킨 겁니다.

(권력은 비정한 것)

 

조비가 헌제를 죽이고....

황위를 찬탈하였다는 소식이 유비에게 전해졌습니다.

 

"황제폐하....이렇게 돌아가시다니요?

억장이 무너집니다. 폐하...."

 

유비는 통곡한 후.....

한나라 마지막 황제 <헌제의 장례식>을 성대하게 치루었습니다.

 

"폐하....신이 폐하를 구해드리고...

한나라 부흥을 약속했으나...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반드시 조비를 응징하고....

폐하의 복수를 해 드리겠습니다.

이제 세상사를 모두 잊고 편히 쉬십시오."

 

장례식을 마치자....

강철 같은 의지의 사나이 유비도 시름시름 앓기 시작합니다.

 

(폐하가 안 계시니 저는 누구에게 충성하리까?

불쌍한 폐하....)

 

이렇게 유비가 상념에 잠겨있을 때....

공명은 주변 공신들을 불러 조용히 의논을 시작합니다.

 

“헌제 폐하께서 돌아가셨으니 이제 천하에 주인이 없는 셈이오.

조비가 황제에 올랐다고 하나....

그것은 역적의 황위 찬탄일 뿐이오.

 

세상엔 하루도 주인이 없어서는 안 되는 법.

이제 우린 한중 왕을 받들어 황제로 옹립합시다.“

 

“찬성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여러 가지 상서로운 일들이 많이 발생합니다.

빨리 한중 왕께 표문을 올립시다.

 

공명이 드디어 유비를 황제에 옹립하려 하는군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