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263 -대도둑 육손

이찬조 2018. 3. 26. 10:00

0263-[박종수 삼국지] 대도독 육손

 

‘육손은 전쟁 경험이 전혀 없는 백면서생입니다.

책상머리에 앉아있던 사람이 어떻게 전쟁을 지휘한단 말입니까?"

 

그러자 장소가 화를 냅니다.

"말들을 삼가하시오.

과거 <한고조 유방>이 나라를 세울 때....

전략과 전술은 모두 <장자방>의 머리에서 나왔소.

 

장자방이 없었다면....

한고조도....한나라도 없었을 것이요.

 

그러나 그 장자방은 닭 한 마리 비틀어 죽여본적 없는 순수한 백면서생이었소.

 

당시 한고조 유방이 뭐라 말씀한지 아시오?

 

"천리 밖의 일을 예측하여 작전을 세우는 일엔....

내가 장자방의 발끝에도 못 미친다."

 

이렇게 말씀하셨소.

 

그대들이 머리로 전투를 하오?

그대들은 창과 검으로 싸울 뿐이요.

그럼 누가 머리를 써서 전쟁을 지휘한단 말이요?"

 

조~~용~~

 

그러자 손권이 선포합니다.

"좋소...결심했소.

육손을 대도독에 임명하고 군사 지휘권을 모두 그에게 맡기겠소."

 

손권의 말이 떨어지자 여러 제장들이 다시 반대합니다.

"전하....안됩니다.

그는 이제 겨우 20대의 애송이에 불과합니다.

이건 나라를 송두리째 유비에게 바치는 자살행위입니다.

 

재고해 주십시오.

육손은 안됩니다."

 

오나라 모든 무장들이 극력 반대하지만....

손권의 결심은 변하지 않습니다.

 

"한번 결정한 사항이요.

더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마시오."

 

(두털 두털....웅성웅성.....)...

 

얼굴이 하얗고....허리가 날씬한....

기생 오래비같은 <육손>이 수군 대도독에 임명되자...

최전방 장수들은 노골적 불만을 나타냅니다.

 

"이거....전쟁을 지휘할 장수를 뽑은거야?...

아니면 탈렌트를 뽑은거야?"

 

그런데 육손이 대도독에 취임하자 말자....

작전지시 제1호를 하달합니다.

 

"오나라 전 장병들은 들어라....

앞으로는 절대 촉군과 싸우지 말라.

내 명령이 있을 때까지 수비에만 치중하라.

수비하다 안 되면 영채를 포기하고 후퇴한다."

 

"공병부대는 후방 30리 간격으로 영채를 엮어라.

적어도 10개 이상의 영채를 미리 엮어야한다."

 

참고 : 영채(營寨) : 나무로 엮어 만든 군사들의 기지

 

육손의 지시가 하달되자 장수들이 다시 들끓기 시작합니다.

 

"대도독.....

전쟁 중인데 싸우지 않겠다니요?

차라리 휴가를 내고 여행이나 다녀오시지요.

싸움은 저희들이 하겠습니다.

최선의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말 못 들으셨나요?"

 

"장군들

내 지시대로 하십시오.

때론 최선의 수비가 최선의 공격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자....장수들이 일제히 비웃으며....

"참...오래 살다 보니 별별 궤변을 다 들어보겠구만...

그래요....대도독....우리도 푹 쉬겠습니다."

 

오나라 군사들이 영채에서 수비에 들어가자...

유비군이 다시 총 공격을 퍼붓습니다.

 

"공격....공격하라...."

 

"그런데....저놈들이 방어만 하고....

싸울 생각을 안하네...."

 

"야....이....오나라 겁쟁이들아....

숨어만 있지 말고 나와라....

이 등신들아 싸우는게 그렇게 겁나냐?"

 

유비의 군졸들이 연일 욕을 퍼붓고 도발해도...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활만 쏘아댈 뿐....

응전하지 않습니다.

 

그러자...

파죽지세로 이릉까지 진격해온 유비 군이 갑자기 길이 막혀 더 나갈 수 없게 된 겁니다.

이제 결정타 한 대만 남았는데 갑자기 길이 막히군요.

전쟁은 내일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