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265 - 숲속에 진지를 구축한 유비

이찬조 2018. 3. 28. 10:25

0265-[박종수 삼국지] 숲속에 진지를 구축

 

여름이 오면 무슨 소식이 온다는 겁니까?"

 

"글쎄 두고 보면 알게 됩니다.

벌써 더워지기 시작하군요.."

 

드디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남방에 가까운 오나라에....

찌는 듯 한 무더위가 찾아온 것입니다.

 

"폐하....날씨가 너무 무더워.....

들판에서 야영하는 군졸들이 모두 지쳐있습니다."

 

"정말 덥군....

이렇게 더운 날씨에 소나기 한 줄도 내리지 않는군.

 

어차피 전쟁은 장기전으로 들어갔다.

오늘부터 군사 기지를 숲속으로 이동시켜라.

시원한 나무 그늘로 이동한다."

 

"폐하....이곳 지형을 상세히 그림으로 그려서...

성도에 있는 제갈공명에게 보여준 후....

공명의 의견을 듣고 진지를 이동하는게 어떻습니까?"

 

"닥쳐라.

내가 병법을 모른단 말이냐?

난 평생을 전장을 누빈 사람이다.

이런 거까지 공명에게 물어볼 필요 없다.

어서 옮겨라."

 

"예...폐하....

전 병력과 장비를 숲으로 옮기겠습니다."

 

유비가 동원한 70만의 대군은 모두 숲으로 이동하여....

장장 700리에 달하는 진지를 구축했습니다.

 

한편...유비 출정 후 촉나라를 지키고 있는 제갈공명은

마속을 통하여 계속 전황을 보고 받습니다..

 

"승상....마속의 명으로 승상께 전황을 보고 드리러 왔습니다."

 

"먼 길에 수고 많았다.

폐하께서는 건강하신지?"

 

"예....승상...

폐하께서는 건강이 넘치십니다.

우리 군이 승전을 거듭하여 거의 오나라 수도 가까이 접근하였습니다."

 

"수고들이 많구나.

오나라 총사령관은 누구라더냐?"

 

"육손이라는 28세의 젊은 장수인데....

전쟁 경험이 전혀 없는 백면서생이라 합니다."

 

"육손? 처음 듣는 이름이구나.

그러나 한 가지.....

<손권>은 용인술에 특이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손권이 무명의 <육손>을 발탁하였다면...

그는 특이한 재주를 갖고 있는 게 틀림없다.

전쟁경험이 없다고 그를 무시하면 안 된다."

 

"잘 알겠습니다.

육손을 무시 말라고 폐하께 보고 드리겠습니다."

 

"또 다른 특이사항은 없더냐?

무더운 여름철엔 병사들 건강관리도 잘 해야 할 텐데."

 

"그래서 폐하께서는 병사들이 더위 먹지 않게....

진지를 모두 시원한 숲속으로 옮기셨습니다."

 

"뭐라고?

진지를 숲으로 옮기다니?"

 

"예....들판엔 햇살이 너무 뜨거워....

나무그늘 아래에 진지를 구축한 것입니다.

그 진지가 무려 700리에 이릅니다."

 

"그것이 사실이냐?

진지를 숲으로 옮겼다고?

 

크....큰일났다. 큰일이구나.

폐하가 위험하다.

아....아니....자칫하면 우리 군이 전멸한다."

 

"예? 승상 그건 무슨 말씀인지요?

폐하와 우리 군이 위험하다니요?"

 

"적이 화공을 쓰면 우린 끝장이다.

그런 간단한 이치를 모른단 말이냐?

우리 70만 대군은 지금 거대한 장작더미위에 앉아있는 꼴이야.

적군이 조그마한 불씨 하나만 던져도 모두 전멸하게 된다.“

 

공명의 말을 듣고 보니 큰일이군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