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270 - 팔진도에 갇힌 육손

이찬조 2018. 4. 2. 23:29

0270-[박종수 삼국지] 팔진도에 갇힌 육손

 

 

“저기 유비가 도망친다. 놓쳐서는 안 된다.

더 빨리 뛰어라.. 유비를 생포하라

생포가 어려우면 베어도 좋다.

빨리 추적하라.

와....아”

 

 

“대도독! 잠깐 멈추시죠.

이곳 지형이름이 어복포인데....저 어복포 모퉁이에서 살기가 돕니다.

무작정 추격하지 마시고 정찰병을 보내시죠“

 

“좋다. 주력부대는 여기에서 추격을 멈추고

정찰부대가 앞을 살피고 오너라”

 

“옙. 저희가 산 모퉁이를 수색하고 오겠습니다.”

 

“대도독...수색결과 사람은 없고 돌 무더기만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이상하구나. 내가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해 보겠다.”

 

호기심이 인 육손이 돌무더기를 보러 갔는데,

갑자기 돌개바람이 불면서 사방이 캄캄해지기 시작합니다.

 

“이...이게 왠 일이냐?

갑자기 미친 광풍이 불어오는구나.“

 

“대도독...갑자기 모래가 날리고 돌이 구릅니다.

“옴마야...저거 보십시오!

괴상하게 생긴 돌이 우뚝 솟아 달려듭니다.”

 

“저...저 돌은 마치 강시처럼 껑충껑충 뛰어 이리로 옵니다.”

 

“이...이게 도대체 무슨 조화냐?

돌무더기 쌓인 곳마다 사면팔방에 모두 문이 있고 창이 있구나.

그런데 이 돌개바람은 어디에서 불어오는 것이냐?

 

아악..모래가 날고 돌이 구른다.

사방이 갑자기 컴컴해졌습니다.

 

괴석(怪石)은 검처럼 우뚝 솟고, 모래와 흙이 산처럼 겹겹이 쌓이고,

강에서는 성난 파도가 들이닥칩니다.

장군...징군....마치 돌무더기가 살기를 품고 달려드는 병사로 보입니다.,

 

그뿐 아니구나

강가의 모래톱은 절벽처럼 느껴지고,

흐르는 강물 소리는 천군만마가 달려드는 소리로 들린는구나.

빨리 이곳을 빠져 나가자.

 

대도독....달아나려고 해도 돌무더기 밖으로 나가는 길을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이런 공포는 나도 처음 느껴본다.

돌무더기가 살아있는 병사처럼 사람에게 달려들다니.

 

“밖으로 나가는 길을 찾을 수 없습니다.”

“대도독께선 지략에 밝은 분인데 어떤 묘책이라도 한번 내 보시죠”

 

“그...글쎄 이런 기이한 일은 나도 처음이라.....”

 

육손이 혼비백산(魂飛魄散)하여 넋이 나가 있는데,

그 때 한 노인이 나타나 따라오라는 손짓을 합니다.

 

“저 저 노인은 또 누구인가?

산신령인가“

 

“젊은이......그대가 육손인가?”

“예...어르신..제 이름을 어떻게 알고 계십니까?

 

“내가 길을 알려줄 테니 나를 따라 오시게?”

“감사합니다. 어르신”

 

육손 일행이 노인이 이끄는 대로 따라 나가자

금세 돌무더기 밖으로 무사히 빠져 나왔습니다.

“후유...이젠 살았다. 무서운 공포에서 벗어낫구나.

 

“감사합니다.

어르신은 누구신지요?“

 

“육손. 자넨 아직 내 사위의 적수가 되지 못하네”

 

“사위라니요? 누굴 말씀 하십니까?”

 

“난 제갈공명의 장인 황승언이라는 사람일세.

이건 내 사위 공명이 설치한 팔진도(八陣圖)일세.“

 

“어르신이 제갈공명의 장인이셨군요.

그런데 적국의 장수인 저를 왜 도와주시는지요?

 

혹시....공명 승상께서 여비서라도 건드렸나요?

그 여비서가 화가 나서 Me too 선언을 했군요.“

그래서 장인께서는 공명에게 화가 나신거구요.

 

과연 공명의 장인께서 사위에게 화가 나 적장을 돕는 걸까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