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278 - 양다리 외교의 손권

이찬조 2018. 4. 15. 00:45

0278-[박종수 삼국지]양다리 외교의 손권

 

조비가 다섯 갈래로 보낸 군사는 제가 이미 물리쳤고,

오직 손권이 보낸 한 갈래 길만 남아있습니다".

 

"승상 아부지...

어떤 방법으로 물리쳤는지 궁금해요.

알려주세요."

 

"예...폐하....간단합니다.

 

"제1로는 ....

요동의 선비국왕 가비능이 서평관을 치러 왔습니다.

 

그런데 대장군 마초가 본래 선비족의 핏줄입니다.

선비족들은 마초를 신처럼 존경합니다.

그래서 마초를 서평관으로 보냈더니....

가비능은 싸워 보지도 않고 도주하였습니다."

 

"제2로는....

남만왕 맹획이 익주를 치러왔는데 맹획은 의심이 많은 야만족입니다.

익주엔 위연을 보냈죠.

 

위연이 적은 군사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교차하면서 군사를 몰고 뛰어 다니자....

의심 많은 맹획은 어마어마한 대군이 몰려 온 걸로 겁을 먹고 도주하였습니다."

 

 

"제4로는....

맹달이 한중을 치러 왔지요.....

맹달은 원래 우리 편 장수였는데 위나라에 투항한 사람입니다.

 

맹달은 이엄과 생사를 함께 하기로 맹세한 사이입니다.

이엄이 맹달을 준열하게 꾸짖자....

맹달은 병을 핑계로 더 이상 나오지 않습니다."

 

"제5로는....

조진이 양평관으로 밀고 들어왔는데....

조진은 조자룡의 적수가 못됩니다.

자룡이 호통을 치며 쓸어버리자...

적들은 꽁무니가 빠지게 도주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떤 곳에서 변수가 발생할지 몰라...

관홍과 장포에게 3만 군사를 주어 ....

 

중간지대에서 대기하다...

다섯 갈래 중 한곳이라도 위급한 곳이 있으면...

즉시 가서 지원토록 조치했습니다.

 

일종의 기동타격대인 셈이죠.

그러나 딱 한군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곳이 어디입니까?"

 

"제3로....

바로 오나라 손권입니다.

손권은 유비 황제가 살아 계실 때...

우리와 군사동맹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유비 황제가 돌아가시자...

손권이 조비의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야무지고 똑똑한 사람을 보내 손권의 마음을 확실히 다잡아야 합니다."

 

"승상 아부지....

이제야 마음이 놓이는 군요.

오나라에 사신도 승상께서 알아서 보내세요."

 

"예...폐하...

아무 걱정 마십시오."

 

한편....오나라에서는....

조비가 보낸 위나라 사신이 손권과 독대하고 있습니다.

 

"오왕 전하....

저희 조비폐하께서 군사를 일으켜....

다섯 갈래 방향으로 촉을 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

오나라에선 제3로를 맡아 양천을 치십시오.

 

조비폐하께서는 촉을 멸망시키고....

그 땅을 오나라와 위나라가 반분하자고 하십니다."

 

"촉을 <반띵>하자고요?

알겠습니다만....

먼저 저희 신하들과 상의해보겠습니다.

영빈관에서 편히 쉬고 계십시오."

 

손권은 위나라 사신을 보낸 후 육손을 부릅니다.

"육손....

위나라 황제 조비가 촉을 쳐서 그 땅을 절반씩 나누어 갖자는 제안을 해왔소.

어쩌면 좋겠소?"

 

"전하....그 조건을 덥석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촉은 제갈공명이 실권을 쥐고 있습니다.

공명이 있는 한 촉은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지금 촉과 위가 4군데에서 전투를 하고 있으니....

그 추이를 지켜보아야 합니다.

 

만약 촉이 패배하면....

우리도 제3로를 따라 양천 공격에 동참하시고....

위가 패한다면 손·유동맹을 계속 유지해야 합니다."

 

"알겠소.

과연 육손 대도독의 지략이 뛰어나구료."

 

이때 공명이 보낸 사신이 동오에 도착합니다.

"오나라 사신이 누구라더냐?"

 

"등지(鄧芝) 라는 사람입니다."

 

"등지? 등지는 어떤 사람이오?"

 

"예...신이 설명드리겠습니다.

남양(南陽) 신야(新野) 사람으로 자는 백묘(伯苗)라고 합니다."

 

"강직하고 식견이 뛰어나며 담력이 있는 한편 말솜씨가 뛰어나다고 합니다."

 

"음...남양 사람이면 공명과 한 고향사람 아니오?

 

"예...공명과는 정치적 식견도 대부분 일치한다 들었습니다.

아마 우리 오나라와 우호관계를 회복하고자 온 것일겁니다."

 

"잘 알겠소.

그가 담력이 뛰어나다고 하니 내 그를 한번 시험해 보리다."

 

촉국 사신에게 손권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내일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