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洪吉童傳) (11) 홍판서의 절명.
백소저와 꿈같은 하룻밤을 보낸 길동,
다음날은 조소저 집안에서 혼례준비를 가득 싣고 도착 하였다.
"어제 이미 가례를 치뤘나이다." 길동이 조소저 집안에 동행한 어른들께 고하니,
"아뿔싸 !" ..
동행한 조소저의 집안 어른은,
"영웅 호걸(英雄豪傑)의 다첩(多妾)은 허물이 아니니 굳이 사양마라" 하며 혼례를 강행하였다.
방년 18세 조소저, 하룻 상관으로 길동의 처첩이 되었으니,
그녀는 빼어난 미모에 날씬한 몸매, 피부는 우유빛으로 뽀얗고 하얗게 눈부시게 빛났다.
남자는 세상을 아우르는 힘을 간직한 창조자이다.
여자는 그런 남자를 낳아서 기르는 협력적 창조자이다.
이 둘이 만나 다른 세계를 여는 종족 보존을 위한 생식 행위에는 육욕의 신비와 먼 옛날 조상 때부터 부여되어 온 중요성이 내포되어 있다.
..
낙천 땅에서 두 부인과 꿈같은 황홀한 시간을 보낸 길동,
두 처가의 가산과 친척을 거느리고 다시 제도섬으로 돌아오니 ..
모든 사람이 반기며 부인 처소와 그 친정 가솔의 집을 따로 정하여 평안한 세월을 보내었다.
길동이 하루는 마음을 슬퍼하더니 문득 천문을 살피고 눈물을 흘리거늘 백소저가 묻는다.
"무슨 일로 슬퍼하십니까?"
"나는 천지간 용납치 못할 불효자라. 내 본디 이곳 사람이 아니요, 조선국 홍판서의 천첩 소생으로 사람 지위에 참례치 못하매 평생 한이 맺힌 자라. 장부 심사 편치 못하므로 부모를
하직하고 이곳에 와 의지하고 있으나 오늘 부모의 안부를 천상 성신(天上星辰)으로 살피던 중 건상(乾象)을 살펴보니 부친께서 병환이 위중하여 오래지 않아 세상을 버리실 듯 하오."
"내 몸이 조선을 떠나 만리 밖에 있어 미처 부친의 위중함에 구완할 길이 없으니 이로 인하여 슬퍼하는 것이오."
이튼날 길동이 월봉산에 올라 역군을 시켜 산역(山役)을 시작케 하고 사람들을 불러 큰 배를 준비시켰다. 그리고 사공에 이르길,
"조선국 서강(西江) 강변에 배를 대라." 하며 즉시 머리를 삭발하여 대사(大師)의 모습을 하고 조선국으로 향하였다.
이때 홍공이 팔순에 홀연 병을 얻어 차차 침중터니 명이 다하여 숨을 거두었다.
이에 일가가 모두 나서 예를 갖춰 장례를 준비하는데 다만 적당한 산지를 얻지 못하였다.
상중에 하루는 하인이 들어와 아뢴다.
"문 밖에 어떤 중이 와서 상공 영위에 조문하려 한답니다."
"들어오게 하라." 상주(喪主) 인형이 조문을 받자,
그 중이 들어와 방성 대곡하였다.
이에 사람들이,
"상공이 전에 친한 중이 없더니 어떤 중이기에 저다지 애통해 하는고."
하면서 상제가 자세히 살펴보니 아우 길동이라,
인형이 길동을 붙들고 통곡하며,
"이 무지한 아이야. 그 사이 어디로 갔더냐? 부친 생시에 너를 생각 하시고 임종에 유언하시되,
네 생각에 눈을 감지 못한다 하셨으니 어찌 자식된 도리로 차마 견딜 바이냐?"
하며 그의 손을 이끌어 내당에 들어가 모부인께 뵙고 또 춘섬을 불러 모자 상봉을 시키니 두 사람이 서로를 붙들고 통곡한다.
..
백소저와 꿈같은 하룻밤을 보낸 길동,
다음날은 조소저 집안에서 혼례준비를 가득 싣고 도착 하였다.
"어제 이미 가례를 치뤘나이다." 길동이 조소저 집안에 동행한 어른들께 고하니,
"아뿔싸 !" ..
동행한 조소저의 집안 어른은,
"영웅 호걸(英雄豪傑)의 다첩(多妾)은 허물이 아니니 굳이 사양마라" 하며 혼례를 강행하였다.
방년 18세 조소저, 하룻 상관으로 길동의 처첩이 되었으니,
그녀는 빼어난 미모에 날씬한 몸매, 피부는 우유빛으로 뽀얗고 하얗게 눈부시게 빛났다.
남자는 세상을 아우르는 힘을 간직한 창조자이다.
여자는 그런 남자를 낳아서 기르는 협력적 창조자이다.
이 둘이 만나 다른 세계를 여는 종족 보존을 위한 생식 행위에는 육욕의 신비와 먼 옛날 조상 때부터 부여되어 온 중요성이 내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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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천 땅에서 두 부인과 꿈같은 황홀한 시간을 보낸 길동,
두 처가의 가산과 친척을 거느리고 다시 제도섬으로 돌아오니 ..
모든 사람이 반기며 부인 처소와 그 친정 가솔의 집을 따로 정하여 평안한 세월을 보내었다.
길동이 하루는 마음을 슬퍼하더니 문득 천문을 살피고 눈물을 흘리거늘 백소저가 묻는다.
"무슨 일로 슬퍼하십니까?"
"나는 천지간 용납치 못할 불효자라. 내 본디 이곳 사람이 아니요, 조선국 홍판서의 천첩 소생으로 사람 지위에 참례치 못하매 평생 한이 맺힌 자라. 장부 심사 편치 못하므로 부모를
하직하고 이곳에 와 의지하고 있으나 오늘 부모의 안부를 천상 성신(天上星辰)으로 살피던 중 건상(乾象)을 살펴보니 부친께서 병환이 위중하여 오래지 않아 세상을 버리실 듯 하오."
"내 몸이 조선을 떠나 만리 밖에 있어 미처 부친의 위중함에 구완할 길이 없으니 이로 인하여 슬퍼하는 것이오."
이튼날 길동이 월봉산에 올라 역군을 시켜 산역(山役)을 시작케 하고 사람들을 불러 큰 배를 준비시켰다. 그리고 사공에 이르길,
"조선국 서강(西江) 강변에 배를 대라." 하며 즉시 머리를 삭발하여 대사(大師)의 모습을 하고 조선국으로 향하였다.
이때 홍공이 팔순에 홀연 병을 얻어 차차 침중터니 명이 다하여 숨을 거두었다.
이에 일가가 모두 나서 예를 갖춰 장례를 준비하는데 다만 적당한 산지를 얻지 못하였다.
상중에 하루는 하인이 들어와 아뢴다.
"문 밖에 어떤 중이 와서 상공 영위에 조문하려 한답니다."
"들어오게 하라." 상주(喪主) 인형이 조문을 받자,
그 중이 들어와 방성 대곡하였다.
이에 사람들이,
"상공이 전에 친한 중이 없더니 어떤 중이기에 저다지 애통해 하는고."
하면서 상제가 자세히 살펴보니 아우 길동이라,
인형이 길동을 붙들고 통곡하며,
"이 무지한 아이야. 그 사이 어디로 갔더냐? 부친 생시에 너를 생각 하시고 임종에 유언하시되,
네 생각에 눈을 감지 못한다 하셨으니 어찌 자식된 도리로 차마 견딜 바이냐?"
하며 그의 손을 이끌어 내당에 들어가 모부인께 뵙고 또 춘섬을 불러 모자 상봉을 시키니 두 사람이 서로를 붙들고 통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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