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실록1

이찬조 2021. 3. 14. 21:40

<조선왕조실록 (1)>
태조실록-1 - 이성계의 가계

고려 후기인 1250년경, 전라도 전주에서 이안사라는 스무 살 남짓 먹은 사람이 고을의 관기를 건드린 죄로 수령으로부터 물골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이안사는 식솔들을 거느리고 삼척까지 도망을 가 그곳에 짐을 부리고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지난번 수령이 삼척 수령으로 발령을 받아 오는 바람에 다시 식솔들을 거느리고 짐을 싸서 멀리 도망을 간 곳이 동북면(현재 함경남도 함흥부근???) 이었습니다. 이때 이안사를 따라 나선 이가 170여 가구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안사는 대단한 리더십을 가진 자로 동북면에 정착해 훌륭한 솜씨를 발휘하여 1천여 호의 수장으로 자리를 잡았고, 이 때 세계를 제패한 몽고군이 이안사에게 투항하여 복속될 것을 요구하자, 이안사는 고려의 상태를 면밀히 살펴본 후 몽고에 투항하여 원제국의 관리가 되었습니다.

이안사는 이때부터 더욱 실력을 쌓아 동북면의 실력자로 크게 성장을 하였으니, 이 자가 바로 이성계의 고조 할아버지입니다.

이로부터 100여년 후, 영원할 것 같은 몽고제국이 쇄약해지고 대륙전역에 주원장 등이 일으킨 난의 불길이 엄청나게 타오르자 동북면의 실력자인 이안사의 증손이자 이성계의 아버지인 이자춘은 중대한 결단을 내립니다.

이성계의 부친 이자춘은 원나라가 머지않아 망한다는데 가문의 명운을 걸기로 하고, 몽고제국의 관리를 때려 치워 버리고 고려 공민왕에게 스스로 복속하여 고려 국적을 회복하였고, 고려 공민왕은 이자춘에게, 고려군이 쇠약해지는 몽고군을 칠 때 동북면 내부에서 내응해 줄 것을 명하였으며, 결국 공민왕의 동북면 회복 작전에 이자춘은 큰 공을 세워 동북면의 유일한 패권자가 되기에 이르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