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실록 (4)> 개국-2- 신돈과 공민왕의 죽음, 그리고 이인임의 화려한 등장

이찬조 2021. 3. 16. 06:07

<조선왕조실록 (4)> 개국-2
- 신돈과 공민왕의 죽음, 그리고 이인임의 화려한 등장

공민왕은 권문세족의 왈왈거리는 반대를 무릅쓰고, 신돈에게 주변의 어떤 모함이 있더라도 신돈을 절대로 버리지 않겠다는 맹세에 각서까지 써주고, 인감증명을 붙혀서 공증해 주고 개혁 전권을 부여하였습니다.

이에 신난 신돈은 빼앗긴 백성의 땅 찾아주기, 강제로 노비가 된 백성의 신분 찾아주기, 과거제 개혁으로 이색, 정몽주, 정도전 등 신진사대부 등용시키기 등의 강력한 개혁으로 백성들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얻었습니다.

신돈은 몇 해동안 사심 없는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로 고려의 미래를 밝히는 듯 했으나, 곧 과도한 인기와 권력에 취해서 방자해져 미망에 빠져들기 시작했고, 결국 역모를 꽤했다는 이유로 맹세각서에도 불구하고 불법인신구속 4일 만에 재판도 없이 모가지가 뎅강 떨어지고 마는데, 이는 신돈의 과도한 인기를 두려워하고 질투한 공민왕의 자작극이라는 추정이 많습니다. (토사구팽~정치가 다글치~뭐 딴거있나)

어쨌든 저쨌든, 신돈의 죽음으로 공민왕의 고려개혁 열정은 사라지고~공민왕~그 양반은 아예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리고 맙니다.

공민왕은 폐인이 다 된 채, 자제위, 즉 고관 자제들 중 나이 어린 꽃미남 소년들을 궁에 데려다 놓고 혼숙, 후궁 찝쩍거리기 등등 별 해괴한 변태 짓을 일삼았습니다.

그러다 후궁 중 하나가 임신을 하자, 술김에 내관에게 ‘내일 아침이 되면 그 후궁과 관계된 꽃미남 소년들을 모조리 죽이고 후궁이 낳은 자식을 내 자식으로 해야겠다’는 말을 하고, 이어서 ‘아참~ 최내관 너도 이 사실을 알고 있으니 너도 죽여야 겠다’라는 말을 농담처럼 한 후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최만생이라는 내관은 자신이 죽게 될 것을 염려하여 그날 밤 자제위 꽃미남 소년들과 결탁해 오로지 살고자 하는 의지로 쥐가 고양이를 무는 거사를 일으켜 정말로 공민왕을 죽이게 됩니다.

이와 같은 국왕 살해사건은 곧 전모가 밝혀지게 되는데, 이 때 누구처럼~합동수사본부장으로서 범인검거, 수사, 재판, 대국민담화문발표, 기자회견까지 도맡은 이가 당시 시중을 맡고 있던 권문세족의 대표자 이인임으로, 이인임은 이 사건 이후 강력한 권력을 쥐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