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56)> 선조 4 - 예고된 침략(1)
정여립 사건으로 조정에 피바람이 불고, 붕당 정쟁으로 나라가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지던 1590년경, 명나라에서는 13대 황제 신종이 사치와 향락에 빠져 국세가 약화되고 있었던 반면, 북방에서는 만주족 누루하치가 주변 부족들을 통합하여 급격히 힘을 키워가고 있었습니다.
바다 건너 일본에서는 100년 넘게 이어져 온 전국시대가 오다 노부가나와 그를 계승한 도요토미 히데요시(풍신수길)에 의해 통일이 되었습니다.
히데요시는 100년 혼란을 수습하고 통일을 이루어냈다는 극도의 자신감에 더해, 끝없는 전쟁을 통한 최정예의 수십만 군대를 보유하였으니, 이러한 자신감과 군대를 활용하고픈 욕구가 생길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거기다 언제든지 반기를 들 여지가 있는 영주들이 딴 생각을 못하도록 관심사를 외부로 돌릴 필요성도 있었을 것입니다.
히데요시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 수십만의 정예군대로 중국과 인도를 정복할 꿈을 꾸게 되고, 그러기 위해 면저 조선을 침략해 빠르게 항복을 받은 후 조선의 도움을 얻을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이는 히데요시의 대착각이었습니다.
일본은 침략을 결정한 이후 많은 밀정을 조선에 들여보내 조선 지도를 제작하고 조선의 사정과 지형, 인구와 물자 분포 등을 파악했지만, 최고위 수준에서의 정보가 부실하였습니다.
특히 히데요시는 조선과 명의 국가 규모나 정치 방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조선을 힘으로 강하게 위협하면 국왕은 곧 항복할 것이고, 왕이 항복하면 조선인은 일본의 충실한 신민이 될 것이니 조선인까지 합세해서 명나라를 공격하면 이길 수 있다고 믿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조선은 일본 정세에 어두웠을 뿐만 아니라 일본을 조무래기로 취급하여 그 국력을 턱없이 낮추어 보는 것은 물론이고, 당시 일왕과 최고실력자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해, 최고 실력자 오다 노부가나의 죽음을 두고 “왜인들은 최근 자신들의 왕을 시해했으므로 이런 야만스러운 나라에 사절을 보내줄 수 없다"며 일본의 통신사 파견요청을 거절하기도 하였습니다.
어쨌든, 조선을 겁주어 복속하려는 일본의 거듭된 통신사 파견 요청을 거절하던 조선은 일본의 동태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드디어 황윤길을 정사로, 김성일을 부사로 하는 통신사를 일본에 파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겪어 보지 않았지만, 전쟁은 더 이상 인간이 인간 일 수 없는 상태로 몰아가는 것 일테지.
시대적운명과
시대적 사명과
시대적정신이
언제나 존재하기에
역사는 돌아가고
지구도 돌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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