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140)> 헌종 철종 6
- 아편전쟁과 중국의 굴욕(1)
중국은 강희제에서 건륭제에 이르는 130여 년간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습니다.
그동안 서양은 지리상의 발견, 프랑스대혁명, 산업혁명까지 격변의 세월을 거치며 역사상 유례가 없는 힘을 키웠습니다.
반면 중국은 건륭제 후반기에 이르러 황실과 관리들의 사치가 심해지고 부정부패가 뒤따랐습니다.
이에 민중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지고 백련교도의 난 등 내부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즈음 중국 조정을 괴롭히는 중대 현안은 따로 있었으니, 바로 아편이었습니다.
영국은 1715년부터 중국과 제한된 범위에서 교역을 하고 있었는데 중국의 수출품인 생사, 차, 도자기 등의 인기가 매우 높아 영국의 은이 시간이 흐를수록 중국으로 흘러들어갔습니다.
영국은 이러한 심각한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아편입니다.
영국은 인도에서 재배된 양귀비 열매의 즙액으로 만든 아편을 중국에 밀수출하기 시작했습니다.
광동 일대에 아편 흡입이 붐을 일으키더니 빠르게 내지로 퍼져나갔고, 놀란 중국 조정이 아편금지법을 만들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1815년 5천 상자이던 아편 밀수가 1938년에는 4만 상자가 넘어갔습니다.
아편은 어느새 중국의 은을 영국으로 대량 유출시켜 나라 재정의 위기를 야기 시켰고, 백성의 재산과 생명은 물론 일할 의욕마저 빼앗아 갔습니다.
1838년 중국 조정은 강직하고 비타협적인 임칙서를 총독 겸 흠차대신에 임명했습니다.
부임한 그는 영국과 무역을 담당하는 중국 공행들을 불러 요구하였습니다.
-앞으로 영원히 아편을 반입하지 않을 것과 이를 어길 시 재산몰수와 사형을 감수하겠다는 서약서를 쓰라.
아울러 영국 상인들에게 포고문을 보냈습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우리 황제의 은혜에 반해 너희 나라에서 금하는 아편을 들여와 재산을 앗아가고 목숨까지 위협하느냐. 하늘도 용서치 않을 것이다.
그러고는 바다 위 영국 모선에 실려 있는 아편 2만 상자를 사실상 몰수해 모조리 불태워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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