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실록174-망국11-조선1894(9)

이찬조 2021. 6. 19. 12:55
<조선왕조실록(174)> 망국 11 - 조선의 1894년(9)

경복궁을 점령한 일본군으로부터 전권을 약속받고 일본 측과 손잡아 왕비 쪽을 눌렀으나, 대원군은 곧 자신이 단순한 이용물에 불과함을 깨닫고,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 어떻게든 왜놈들과 친일관료들을 쓸어버려야 한다...!!!

대원군은 평양에 진을 치고 있던 청군(아직 일본군에 깨지기 전임)과 동학 농민군에 각기 밀서를 보냈습니다.

- 북에서는 청군이, 남에서는 농민군이 협공해 일본군을 쓸어버리자!

이 과정에 대원군은 유림에도 일본을 몰아내기 위한 의병을 촉구했으나, 유림은 거절했습니다.

- 향기나는 풀은 악취나는 풀과 한 그릇에 담기지 않는 법. 우리의 적은 저 무도한 동학당이다.
책상머리 앉아서 책이나 읽는 유림(도대체 머리에 뭐가들었나?)

젤로 힘든건 역시 서민들의 삶
작금의 나라 형세를 다시 살펴 본 전봉준이 다시 일어났습니다. 격문을 만들어 돌리자 농민들이 격하게 호응했고, 순식간에 앞선 봉기 때보다 훨씬 많은 농민이 전봉준과 김개남의 휘하로 몰려들었습니다.

- 와우 십만도 넘겠어!!!

한편, 보은집회 이후 전봉준과 거리를 두어 온 동학 교주 최시형도 아래로부터의 격렬한 요구를 받고 드디어 결심을 했고, 마침내 충청지역의 동학교도들까지 총궐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 민심이 곧 천심. 좋다!

전봉준이 이끄는 호남 농민군과 최시형, 손병희가 이끄는 충청 농민군이 연락을 취하며 논산 땅으로 집결했고, 김개남은 전주에 남아 다른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그러나 이즈음 대원군의 기대와 달리 평양에 진주해 있던 청군은 앞서 본 바와 같이 일본군에 박살이 났고, 해전에서 마저도 박살이 났습니다.

기세가 오른 일본군은 조선 조정에 농민군 공격을 돕겠다는 통보를 하였습니다.

- 그까짓 오합지졸쯤이야!

결국 중앙의 관군과 일본군 1개 대대가 농민군 공격에 나섰습니다.

논산에 집결한 농민군은 소소한 전초전을 벌인 뒤 드디어 우금치에서 일본군, 관군과 일생일대의 격전을 벌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