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왕조실록

고려왕조실록 48 - 순종

이찬조 2021. 7. 26. 20:37

고려왕조실록 48 - 순종

* 왕위에는 올랐으나....

 

1046년 12월 9일, 선왕 문종의 맏아들로 태어난 순종(順宗)은, 이름은 훈(勳), 자는 의공(義恭)으로 언제 태자가 되었는지는 불분명하나 그가 태어나던 해에 아버지 문종이 왕위에 오른 걸로 봐서 꽤나 오랜 기간을 태자의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태자 시절부터 몸이 나약했던지라 이래저래 부왕과 신하들의 걱정이 많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문종이 죽자 너무 슬퍼한 것이 탈이 되어 안 그래도 원래부터 병약한 몸이 더 악화되어 3개월 만에 결국 부왕의 뒤를 따라가고 맙니다.

 

1083년 7월 18일 ~ 1083년 10월 23일

 

너무나 짧은 재위 기간인지라 아무런 업적도 없이 가버려 그의 동생 국원공 왕운(선종, 宣宗)이 엉겁결에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자식에게 물려준 것도 아니고 자식에 대한 기록도 없는 것으로 봐서 병약한 몸 때문에 후사도 낳지 못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왕비로는 정의왕후 왕씨, 선희왕후 김씨와 장경궁주 이씨가 있는데, 정의왕후 왕씨는 순종과 사촌지간입니다.

 

선희왕후 김씨는 경주출신 김양검의 딸로, 순종의 사랑을 받았으나 어찌된 일인지 선왕 문종이 심하게 그녀를 미워하여 순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폐출되어버렸는데, 나중에 인종의 명에 의해 복원이 되고 순종 사당에 모셔질 수 있었습니다.

 

장경궁주 이씨는 인주출신 이호의 딸입니다. 이호는 이자겸의 아버지기도 하니 이자겸과 순종은 처남 매부지간이 되는 셈.

 

순종이 왕위에 오른 후에 왕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곧 순종이 죽는 바람에 청상과부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후 외궁에 거처하였고 장경궁주에 봉해졌으나 젊은 나이로 물이 오를대로 오른 과부는 끓는 육욕을 참지 못하고 자신의 신분도 망각한 체 자기 집 노비와 밤낮으로 놀아나다가 발각되어 궁주의 자리에서 쫓겨나 다시 복원되지 못했습니다.

 

이 때 이자겸도 부정한 왕비의 오라비란 이유로 잠시 축출되기도 합니다.

 

순종이 했던 일은 문종의 장례를 치른 그달 경자일에 대 사면령을 내리고, 10월 초하루에는 회경전에서 3일간이나 소재도장을 배풀어 승려를 포함하여 3만 명에게 음식을 먹였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이 전부입니다.

 

왕은 상차(喪次, 부모의 영위를 설치한 곳)에서 죽었습니다. 향년 37세에 재위기간 3월.

 

 

'고려왕조실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려왕조실록 50  (0) 2021.07.28
고려왕조실록 49 - 선종 1  (0) 2021.07.28
고려왕조실록 47 - 문종 3  (0) 2021.07.26
고려왕조실록 46 - 문종 2  (0) 2021.07.25
고려왕조실록 45 -문종1  (0) 2021.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