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189

<조선왕조실록 (9)> 개국 7 - 역성혁명

개국 7 - 역성혁명 이성계파와 정몽주파의 팽팽한 긴장이 유지되던 와중에 이성계가 사냥 중 말에서 떨어지는 사건이 일어나는데, 정몽주는 이를 하늘이 준 기회로 보고, 정도전, 남은 등을 구속하고 참수 직전까지 몰게 되었으며, 한 번 빈틈이 보이면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정몽주의 공세에 난공불락이던 이성계의 권력이 무너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들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으니, 이는 이성계에겐 또 하나의 날개, 다섯째 아들 25세의 젊은 피 이방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방원은 일반적인 무인의 아들과 달리 문과 과거에 합격한 문인에 속하면서도, 명분에 발이 묶인 다른 문인들과는 존재의 차원을 달리하는 담대한 인물이었습니다. 이방원은 “필요하면 먼저 행하고, 명분은 그..

조선왕조실록 2021.03.17

<조선왕조실록 (8)> 개국-6- 고려를 지키려는 자, 정몽주

개국-6 - 고려를 지키려는 자, 정몽주 토지개혁(과전법) 등 개혁조치로 백성들로부터 상당한 인기까지 얻게 된 이성계 일파는 거침 없이 걸림돌을 제거하고 왕위 접수를 하는 듯 했으나, 뜻밖에도 유약해 보이는 공양왕과 정몽주라는 선비의 강한 저항을 받게 됩니다. 정몽주는 그 스승인 이색이 "그의 말은 어떤 말이든 이치에 닿지 않는 게 없다"라고 극찬할 정도의 풍부한 학식과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로서, 내정과 외교에도 탁월한 기량을 발휘하는 등 내외의 신망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당대의 대학자이자 정치가였습니다. 정몽주는 일찍이 이런저런 인연으로 이성계와도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고, 정도전과는 선후배 관계(정몽주가 5년 선배)를 떠나 진정하게 마음을 나누는 사이였으며, 실제로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을 지지하는 등 ..

조선왕조실록 2021.03.17

<조선왕조실록 (7)> 개국-5- 위화도회군과 최영의 죽음

개국-5 - 위화도회군과 최영의 죽음 최영은 이성계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요동정벌 구상을 밀고 나갔고, 최영을 총사령관, 그 밑에 부사령관으로 이성계와 조민수를 임명한 후 총동원령을 내려 군사를 소집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최영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적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데, 이는 총사령관인 자신이 개경에 남은 채 고려의 모든 군사를 요동정벌 반대의사를 명백히 밝힌 이성계에게 내어 준 것입니다. 설마 쿠데타를 일으키랴 했을까요 암튼 위화도에 이른 이성계는 예측대로 장마철이 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더 이상 나아가려 하지 않으면서 거듭하여 4불가론을 앞세워 회군을 허락해 줄 것을 개경에 요청하였으나, 최영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위화도에서의 회군~생사를 건 이성계의 도박~그 맘은 어땠을까? 우왕이..

조선왕조실록 2021.03.16

<조선왕조실록 (6)> 개국-4- 최영의 요동정벌 시도와 이성계의 4불가론

개국-4 - 최영의 요동정벌 시도와 이성계의 4불가론 이인임을 없애는 과정을 통해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는 정치의 생리를 깨달은 우왕은 최영이 자기편이기만 하면 안전하다는 생각에 최영의 딸을 부인으로 맞이하면서 매사를 최영에게 의존하는 방식으로 생존의 길을 잡았습니다. 한편, 중국을 접수한 명나라 주원장은 고려를 속국으로 삼겠다는 의도로 무리한 조공요구를 하는 등 고려를 괴롭히더니, 요즘 중국이 지정머리없이 한국보고 동북공정이다 뭐다하는것처럼 공민왕이 되찾은 철령 이북의 땅을 과거 원나라 땅이라는 이유로 내 놓을 것을 요구하다가, 급기야 사전 상의도 없이 들어와 그곳이 자기의 땅이라는 방을 붙이는 일까지 저지르게 되었습니다. 실권을 쥐고 있던 최영과 왕은 분노하고 고민하다가, 요동을 B52와 B2스텔스..

조선왕조실록 2021.03.16

<조선왕조실록 (5)> 개국-3- 이인임의 죽음, 그리고 최영, 이성계 투톱시대 개막

개국-3 - 이인임의 죽음, 그리고 최영, 이성계 투톱시대 개막 공민왕 살해사건을 깔끔하게 처리하여 강력한 실세권력을 움켜 쥔 이인임은 공민왕의 뒤를 이을 후계자를 결정하는 당정 연석회의에서 신돈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자자한 어린 아이를 왕으로 삼으니 이 자가 우왕이고, 이인임은 어린 우왕의 후견인으로서 더 더욱 막강한 권력을 행사합니다. 이즈음 중국에는 조폭 반건달 출신 주원장이 명나라를 세워 중국의 주인장이 되었는데, 명나라를 우짜든지 섬겨야 한다는 신진사대부(이색, 정몽주, 정도전)와 북쪽으로 도망간 몽고 원나라를 섬겨야 한다는 권문세족(이인임)이 충돌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이인임과 맞서던 정도전 등이 귀양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정몽주 등은 모두 풀려나 조정에 복귀하였지만, 이인임은 정도전만..

조선왕조실록 2021.03.16

<조선왕조실록 (4)> 개국-2- 신돈과 공민왕의 죽음, 그리고 이인임의 화려한 등장

개국-2 - 신돈과 공민왕의 죽음, 그리고 이인임의 화려한 등장 공민왕은 권문세족의 왈왈거리는 반대를 무릅쓰고, 신돈에게 주변의 어떤 모함이 있더라도 신돈을 절대로 버리지 않겠다는 맹세에 각서까지 써주고, 인감증명을 붙혀서 공증해 주고 개혁 전권을 부여하였습니다. 이에 신난 신돈은 빼앗긴 백성의 땅 찾아주기, 강제로 노비가 된 백성의 신분 찾아주기, 과거제 개혁으로 이색, 정몽주, 정도전 등 신진사대부 등용시키기 등의 강력한 개혁으로 백성들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얻었습니다. 신돈은 몇 해동안 사심 없는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로 고려의 미래를 밝히는 듯 했으나, 곧 과도한 인기와 권력에 취해서 방자해져 미망에 빠져들기 시작했고, 결국 역모를 꽤했다는 이유로 맹세각서에도 불구하고 불법인신구속 4일 만에 재판도 ..

조선왕조실록 2021.03.16

<조선왕조실록 (3)> 개국-1- 3대 세력, 그리고 신돈의 등장

개국-1 - 3대 세력, 그리고 신돈의 등장 고려말, 이 나라에는 권문세족, 사찰 세력, 신진사대부라는 3개의 세력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권문세족은 100년에 걸친 무신의 지배와 또 100년에 걸친 원의 지배를 거치면서 사병과 원나라를 등에 업은 권세를 가진 자들로서, 이들은 산과 강을 경계로 삼을 만큼 광대한 사유지를 가지고도 아예 빨대를 꽂고 백성의 피를 빨았습니다.(대표자 이인임) 사찰 세력은 불교가 국교로 대접 받는 틈을 타 권문세족 못지않은 토지와 권력을 소유한 막강세력이었습니다. 신진사대부 세력은 당대의 학자 이색과 정몽주, 정도전 등을 대표로 하는 그 문하의 유학자들로서 지방 중소지주 출신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들은 권력은 없지만 권문세족과 사찰세력의 문제를 뜯어 고칠 날을 기대하며 힘..

조선왕조실록 2021.03.16

조선왕조실록 (2)- 태조실록2

태조실록-2 - 공민왕과 이성계의 등장 결국은 이성계의 고조할배가 젊은 여자를 잘 못 건드려서 개피봤고 원나라에 딸랑거렸다고 조정에서 왕따신세 당하고, 촌놈이라 괄시 많이 당했습니다. 하지만 싸우면 이기는 최고의 장수로 백성들로부터 아이돌같은 대접을 받아서 혁명을 성공시키게 되는데~~ 어쨌거나 저쨌거나 11세때 원나라에 볼모로 끌려갔던 총명한 소년(공민왕이 됨)은 커가면서 원나라 왕실의 총애를 받고 그 평생의 연인 노국공주와 결혼까지 한 후 원나라 조정의 깊은 뜻(고려를 좌지우지 하겠다는 뜻)에 의해 고려의 공민왕으로 책봉됩니다. 그러나 공민왕은 원나라의 기대와 달리 왕이 되자 곧 원나라를 등에 업고 왕 이상의 권세를 누리던 기철(원나라 기황후의 오빠)과 그 일당을 죽이고 전 회에 본 것처럼 이자춘의 도..

조선왕조실록 2021.03.16

조선왕조실록1

태조실록-1 - 이성계의 가계 고려 후기인 1250년경, 전라도 전주에서 이안사라는 스무 살 남짓 먹은 사람이 고을의 관기를 건드린 죄로 수령으로부터 물골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이안사는 식솔들을 거느리고 삼척까지 도망을 가 그곳에 짐을 부리고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지난번 수령이 삼척 수령으로 발령을 받아 오는 바람에 다시 식솔들을 거느리고 짐을 싸서 멀리 도망을 간 곳이 동북면(현재 함경남도 함흥부근???) 이었습니다. 이때 이안사를 따라 나선 이가 170여 가구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안사는 대단한 리더십을 가진 자로 동북면에 정착해 훌륭한 솜씨를 발휘하여 1천여 호의 수장으로 자리를 잡았고, 이 때 세계를 제패한 몽고군이 이안사에게 투항하여 복속될 것을 요구하자, 이안사는 고려의 ..

조선왕조실록 2021.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