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왕조실록 126 - 창왕 2 - 이성계의 부상과 창왕의 죽음 바야흐로 세상의 모든 힘은 이성계에게로 몰리고 있었습니다. 공민왕 때 과거에 급제하여 조정에 진출해 있는 신진 사대부들이 이성계를 든든하게 받쳐주며 세상을 뒤바꿀 원대한 꿈을 키워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위기를 느낀 이색은 1389년 판문하부사가 되어 명나라에 사신으로 가게 되었을 때 창왕의 명나라 입조를 꾀합니다. 우선 창왕을 피신시키고 볼 요량이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고려에 대한 명나라의 태도는 명나라 왕이 이색에게 내린 교서에서 알 수 있듯이 고려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고려는 중국과의 사이에 산이 막히고 바다가 놓여 있으며 풍속 또한 판이하다. 그리고 중국과 서로 통하였어도 이합이 무상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