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왕조실록 79 - 신종 2 - 권력의 분점에는 항상 분쟁이 따르기 마련 욕심이 욕심을 부른다는 말이야 말로 동서고금에 두루 통용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형과 함께 거사를 성공시켜 막강한 권력을 거머쥐고, 왕으로부터 “수성제난공신(輸誠濟亂功臣)·삼한정광중대부(三韓正匡中大夫)·응양군대장군(鷹揚軍大將軍)·위위경지도성사(衛尉卿知都省事)·주국(柱國)이라는 길고도 긴 벼슬의 주인이 된 최충수지만, 그는 권력욕에 사로잡힌 나머지 더 큰 것을 쟁취하기 위하여 자신의 딸을 태자비로 삼으려 합니다. 애초 태자는 창화백(昌化伯) 왕우(王祐)의 딸을 처로 맞아들였는데, 태자위에 오르자 최충수가 자기 딸을 태자비로 삼으려고 왕에게 강청을 하니 왕은 몹시 불쾌해 했습니다. 최충수가 부러 내인(內人)더러, “주상께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