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종 영조 9 - 사도세자(2) 어린 시절 사도세자의 영민함을 나타내는 기록이 많이 있습니다. 세자가 천자문을 읽다가 “사치할 치(侈)”자를 보고는 입고 있던 자줏빛 비단으로 만든 구슬 꾸미개로 장식한 모자를 가리키면서 “이것이 사치한 것”이라고 하고는 즉시 벗어버리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어린 시절의 영특함은 부왕과 왕실의 기대를 넉넉히 충족시킬 만했습니다. 세자는 8세 때 홍봉한의 동갑내기 딸과 혼인했습니다. 이 사람이 바로 유명한 혜경궁 홍씨입니다. 홍봉한은 딸이 세자빈으로 간택되기 전까지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가, 딸의 간택을 계기로 도승지에 발탁된 뒤 영의정에까지 오르면서 영조 중, 후반 노론의 대표적 대신으로 활동했습니다. 세자는 홍씨와 사이에 둘째 아들을 낳으니(첫아들은 2년 만에 세상..